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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__Diary

by 2_54 2022. 12. 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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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바쁜 날이었다 (?)

회사에서 다른 스타트업이랑 네트워킹하는 행사가 있어서 참석하기로 했다. 점심으로 피자를 뇸뇸먹고 넷이서 택시를 타고 행사장으로 갔다. 가서 예약해둔 사진을 찍고 조금 쉬다가 강연을 들었다. 배달의민족 브랜딩 하시는 분의 강연이었는데 브랜딩에 있어서 담당자의 감, 그리고 데이터가 모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지금은 너무나도 큰 회사지만 처음에는 감으로 마케팅을 하고, 도전적인 방식을 택한 것으로 느껴졌다. 또 폰트, 캐릭터만 봐도 회사가 떠오르게끔 브랜딩과 마케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셨다. 우리 회사는 강연자님이 처음 배민에 입사했을 때보다도 작은 회사지만 앞으로 그마만큼 커지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한다!
그리고 브이알 게임으로 과일썰기 했는데 내가 캠타 1등 먹음 ㅋㅋ (언오피셜)

행사가 거의 끝나갈 때쯤 회사 대표님들이 나와서 회사를 소개하는 IR 사이퍼를 했다. 다들 준비를 해와서 ㅋㅋㅋ 거의 쇼미더머니였다. 너무 유쾌한 대표님들.. 나는 평생 대표는 못할 것 같다 ㅎ 사이퍼를 한 회사들 중에 장애인 채용을 위해 힘쓰시는 회사가 있었다. 요즘 내가 수어 수업을 듣기 때문에 더 눈길이 갔다. 명함 교환도 하고 싶었는데 수어교육 수료식이 있어서ㅠㅠ 교환 못했다. 아쉽.

그렇게 경품 추첨에 처참하게 탈락하고 택시를 잡아서 호다닥 수어 교실 수료식에 왔다. 7월부터 했으니 벌써 5개월..!!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 내가 늦는다고 미리 말씀을 드려서 그런지 나를 다들 기다려주신 눈치이다. ㅜㅜ 그들의 배려에 감사… 간단한 수어 소감과 함께 수료식이 끝났고, 단체사진을 찍은 뒤 같이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들이랑 한 잔 했다. 물론 수업해주신 농인 선생님도 함께!!

농인 선생님과의 소통에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우리는 5개월밖에 배우지 않은 햇병아리고ㅠㅠ 선생님께서 답답해하실까봐 걱정이었다. 그런데 걱정이 무색하게 소통이 너무나도 잘 되었다!! 수어 잘 하시는 선생님이 한 분 계셔서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 실제로 쓸까 싶었던 수업 내용을 꽤나 활용했다. 농인과 대화할 일이 없기 때문에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도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았다.
+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열심히!!

선생님께서 지체장애, 시각 장애 등 다른 장애인 단체는 불만이 있을 때 시위를 통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반면, 청각 장애의 경우 말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위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어로 시위를 해봤자 통역사가 없으면 수어를 모르는 청인은 이해하지 못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같은 청인들이 수어공부를 많이 해서 중간에서 농인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사정이 있는 것도 몰랐을 뿐 아니라 사실은 생각하려고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사람은 자기 일이 아니면 먼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어렵기도 하며 우리가 농인을 만날 기회가 사실 거의 없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을 알 방법이 없었다. 방법이 없다기보단 우리가 노력을 안한 것도 있겠지.

그리고 농인문화와 청인 문화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술을 마실 때도 수어를 하는 도중 계속 건배를 하면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만 건배를 하고 이후에는 대화만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에도 구우면서 수어를 하기가 힘들고 대화를 하다보면 고기를 까먹어서 태우는 일이 많다고 하셨다. 이런 사소한 생활에서 문화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신기했다.

청인이 농인 문화를 궁금해하듯이 농인분들 또한 청인 문화를 궁금해한다. 농인과 청인은 소리를 듣고, 듣지 못하고의 차이일 뿐인데 ‘나와는 다른 사람, 나와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 내 주변에 없는 사람’ 등등 다른 종족의 느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내 착각인가?) 농인과 청인이 세상의 편견 없이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첨언으로 모두들 “나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만나면 친절하게 도와드릴거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소통을 할 수 없다면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 생각만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언어를 직접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선생님께서 외국에서 그 나라의 언어를 하지 못해도 혹은 외국 수어를 못해도 말이 잘 통한다고 한다. 바디랭귀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표정 변화나 제스처가 별로 없는 한국인보다 외국 사람들이 말을 잘 알아듣고 잘 설명해준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도한 표정변화나 리액션을 부담스럽고 민망해하는 것 같다. 는 사실 나도 그렇다. 그래도 이제 수어와 농인 문화에 대해 배웠으니 적어도 농인분들과 대화를 할 때엔 배운 수어는 물론, 바디랭귀지와 표정을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지문자도 연습.. 또 연습.. 까먹지말자
아무튼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모두 불편함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같이 수업들은 다른 선생님께서 너무 웃겨서 대화 내내 웃었다. 내년에도 수어수업 듣는다고 하셨는데 내후년에도 계셨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수어교실에서는 핏덩이라고 불리는데 예뻐해주셔서 감사할따름이다. 받은 만큼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 나의 첫 수어 선생님인 정혜승 선생님! 그리고 같이 수업들은 임정효 선생님 홍옥림 선생님 이정옥 선생님 이서빈 선생님 (헉 한 분 성함이 생각ㄱ이 안난다..) “
모두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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